9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에서 시위 중인 영국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의 활동가들/트위터

환경 운동가들이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명화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영국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의 활동가들은 이날 12시40분쯤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을 찾았다.

이들은 미술관에 걸린 피카소의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 위에 강력접착제를 바른 손을 올렸다. 이들은 발아래에 “기후 위기 = 전쟁과 기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놓았다. 이들은 다음 달 주 선거를 앞두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두 활동가는 박물학자이자 방송인인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말을 인용해 “만약 우리가 현재의 길을 계속 간다면, 우리가 안전하도록 해주는 모든 것이 붕괴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석탄, 가스, 석유, 벌목 중단”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활동가들의 신원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온 49세의 여성과 멜버른 교외에서 온 59세의 남성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후 2시쯤 그림에서 두 사람의 손을 떼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경찰에 체포됐으나,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

그림 위에는 투명 아크릴 수지 소재의 덮개가 있어, 다행히 작품이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측은 “시위대의 손은 작품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고 덮개에서 안전하게 제거됐다”며 “경찰은 시위자들을 미술관 밖으로 호송했고, 전시 공간은 잠시 폐쇄됐다가 오후 2시30분 대중에 다시 개방됐다”고 밝혔다.

한 시위자는 이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런 종류의 고통이 어떻게 증가하는지, 과학자들이 말하는 사회적 붕괴가 어떻게 우리 모두를 해고 선상에 올려놓을 것인지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을 취하든 그건 극단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