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커넥트

#톱모델 벨라 하디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 속옷 한장만 걸친 채 등장했다. 곧 런웨이 위 남성이 하디드에게 다가가 몸에 흰색 스프레이를 뿌리기 시작했다. 하디드 몸은 점차 흰색으로 뒤덮였다. 그렇게 약 10분간의 분사가 끝나자 하디드 몸엔 완벽한 흰색 드레스가 둘러졌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코페르니’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스프레이 드레스’를 선보였다.

4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코페르니 2023년 봄/여름 컬렉션에는 스페인 의류 디자이너이자 스프레이를 뿌려 옷을 만드는 ‘패브리칸(Fabrican)’ 원단을 개발한 마넬 토레스 박사가 런웨이 위에서 직접 의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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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박사가 하디드의 몸에 스프레이를 뿌려 드레스를 완성하는 모습에 런웨이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객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카일리 제너, 알렉사 청 등 유명 모델들도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

드레스 모습이 잡히자 코페르니의 디자이너 샬롯 레이몬드가 런웨이로 올라왔다. 레이몬드는 아직 덜 마른 드레스를 매만져 오프숄더 소매를 만들었다. 또 다리 부분에 절개를 넣어 슬릿 드레스를 완성했다. 이후 하디드는 이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에서 캣워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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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리칸은 스프레이 안에선 액체로 있지만 몸에 닿는 순간 섬유 재질로 바뀌는 원단이다. 코페르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 드레스를 입고 드레스처럼 보관하고 옷걸이에 걸어둘 수 있다”며 “하지만 더 이상 이 옷을 원하지 않으면 드레스를 다시 액체에 담가 즉시 다시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코페르니 측은 해당 드레스를 판매하진 않을 계획이다. 코페르니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아르노 베일랑은 “우리는 이것으로 돈을 벌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패션을 발전시키는 데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혁신을 축하하고자 이 순간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페르니는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올해 초엔 가수 도자 캣이 그래미 시상식에 든 유리 핸드백을 제작했다. 당시 입으로 불어 핸드백을 만드는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또 최근 런웨이에선 18k 금으로 만든 가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가방은 이번 쇼가 끝난 뒤 녹여서 다른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스프레이로 만든 옷을 입은 모델 벨라 하디드(가운데)가 '코페르니' 디자이너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코페르니' 패션쇼에서 '패프리칸' 원단 창시자가 '스프레이 드레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