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트위터에 올린 뒤 온라인에서 찬반 여부를 묻고 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하지만 종전안 내용이 그동안 러시아가 주장한 것과 비슷해 우크라이나가 크게 반발했다. 투표 참여한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하단에 찬반을 표시할 수 있는 칸을 만들었다. 머스크가 종전안에서 ①유엔 감시하에 자포리자 등 러시아 점령 지역 4곳에 대한 러시아 합병 찬반 투표 재실시 ②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유권 인정 ③크림반도에 상수도 공급 보장 ④우크라이나 중립국화 등을 제안했다. 한국 시각으로 4일 오후 3시 기준 225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59.4%가 반대, 40.6%가 찬성이었다.
머스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 인구가 3배 이상 많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최종 승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인을 생각한다면 빨리 전쟁을 끝내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부분적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지만, 크림반도가 위험에 처하면 완전한 전쟁 동원령을 선포할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이 충돌의 결과가 핵전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중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하느냐”는 온라인 투표를 올리며 비꼬았다. 안드리이 멜니크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꺼지라는 것이 내 외교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관영 영어방송 RT는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충돌을 (종식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안했다”며 호평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개전 초부터 줄곧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망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고, 이는 우크라이나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