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쇄살인마 제프리 다머(Jeffrey Dahmer)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 희생자 유족은 “드라마가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드라마 ‘다머’는 지난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 드라마는 ‘밀워키 살인마’라고도 알려진 다머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머는 1978년부터 1991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17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는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피플 등에 따르면 희생자 중 한명인 에롤 린지의 사촌 에릭 페리는 최근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이 드라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페리는 린지의 여자형제인 리타 이스벨이 법정에서 다머를 향해 소리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고 “자신의 형제를 고문하고 살해한 남자 앞에서 감정적 붕괴를 겪는 내 사촌의 모습을 재연하는 것은 정말 야만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실제 희생자에 대해 궁금하다면, 내 가족은 이 드라마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이는 계속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며 “얼마나 많은 영화와 쇼, 다큐멘터리가 필요한가”라고 덧붙였다.
피플은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에 입장을 요구했으나 답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벨은 자신의 모습을 재연한 장면과 관련 넷플릭스가 연락을 취하거나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인사이더에 밝혔다. 이스벨은 “이 드라마, 특히 ‘나’를 봤을 때 불편했다”며 “내 이름이 화면에 올라가고, 여성 배우가 내가 말했던 것들을 정확하게 다시 말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잘 몰랐다면 나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배우의) 머리도 나와 비슷했고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를 다시 살고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 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났다”고 했다.
이스벨은 “이 드라마가 가혹하고 부주의했다고 느껴진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가족 구성원 중 누구도 이 드라마의 수익과는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벨은 이 드라마가 아픈 기억을 들춰낸 반면 한 가지 이점을 줬다며 “에롤은 항상 내 영혼 속에 살아있을 거고, 그의 딸에게 아빠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도록 (에롤의 얘기를 계속 함으로써) 그를 살려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