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동생인 해리 왕자 부부가 자리에 앉도록 잠시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유튜브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 형제가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서도 거리를 뒀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의 화해는 요원해 보인다고 전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며 “해리 왕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영국을 떠난 이후 두 사람의 화해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자는 아버지 찰스 3세처럼 예복을 갖춰 입었다. 그러나 해리 왕자는 일반적인 검은색 정장을 착용했다.

여왕의 관이 운구될 때 윌리엄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구성원들이 경례할 때도 해리 왕자는 땅을 바라보며 묵념했다. 왕실을 탈퇴한 해리 왕자는 모든 군 칭호를 박탈당하며 장례식에서 군복 착용이 금지됐다. 소아성애자 제프리 앱스타인과의 친분에 관해 인터뷰한 후 공직에서 물러난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도 마찬가지였다.

19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운구되는 동안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구성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정장을 입고 참석한 해리 왕자는 경례하지 않았다. /AFP 연합뉴스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윌리엄 왕세자는 배우자인 캐서린 왕세자빈과 조지 왕세손 등 자녀들이 자리에 앉는 것을 잠시 막고, 해리 왕자 부부가 자리를 찾도록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두 사람은 어떠한 상호작용도 하지 않았다.

캐서린 왕세자빈과 메건 마클 왕자빈도 의도적으로 접촉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준 진주, 다이아몬드 장신구를 착용한 마클 왕자빈은 관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서 메건 마클 왕자빈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0년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빈이 왕실 일원에서 탈퇴하면서 형제의 관계는 틀어졌다. 이후 마클 왕자빈이 방송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불필요한 관심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화해는 멀게만 느껴졌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매체는 “장례식 전날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찰스 3세가 개최한 리셉션에 해리 왕자 부부는 초대받지 못하면서 관계 회복은 의심할 여지 없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다. 왕실을 대표해 활동하는 가족들만 리셉션에 참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