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스타. /AF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 수사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으로까지 몰아 넣었던 케네스 스타(76) 전 특별검사가 13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스타 전 검사의 유족은 “그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타 전 특검은 미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형사사건에 연루시켜 연방대배심 증언대에 세웠다. 그는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약 2년간 르윈스키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이 담긴 445쪽짜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스타 특검의 보고서에 따라 하원은 클린턴에 대한 탄핵소추를 결의했지만,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기각됐다. 당시 스타 전 특검은 ‘르윈스키 스캔들’ 수사로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케네스 스타 특검은 원래 클린턴이 주지사였던 시절 일어난 부동산 투자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 당선 이듬해인 1994년, 대통령 부부가 얽힌 ‘화이트워터 사건’ 수사를 위한 특검으로 임명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일하던 1980년대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변호사로 근무했던 화이트워터 지역에서 일어난 부동산 사기 사건을 말한다. 스타 전 특검은 화이트워터 사건 수사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이후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간 성 추문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면서 주목받았다.

특검 이후에는 변호사로 일했다. 그는 2007년 미성년자 성매매 스캔들에 휘말린 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법률팀에 합류했다. 2018년 폭스뉴스 등 미 보수 매체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논객으로 단골 출연했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그를 대리하는 법률팀에 영입되기도 했다. 스타 전 특검은 2018년 회고록에서 “르윈스키 수사를 맡게 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당시 나 말고는 실질적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1946년 텍사스 버논에서 태어난 스타 전 특검은 조지워싱턴대 역사학과와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75년 워런 버거 당시 연방대법원장의 법률 서기로 일했고, 1983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아래 워싱턴DC 항소법원 연방판사로 임명됐다.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1989년 법무부 차관직에 올랐다.

그의 부고에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미국을 사랑하는 헌신적 태도로 봉직했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