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록빌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개최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비판하고 있다./AP 연합뉴스

11월 중간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 핵심 관계자, 선거 전략가 등을 인용해 민주당 내부에서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 했다.

중간 선거는 전통적으로 집권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했다.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벌어진 혼란 상황을 기점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여기에 최악의 인플레이션까지 이어지며 선거 비관론이 더 힘을 얻었다.

분위기가 반전 된 것은 올해 6월 낙태 문제가 중간 선거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라고 WP는 전했다.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지난 50년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해 온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기름값 하락으로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완화됐고,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최대 규모 학자금 대출 면제 법안 등이 통과되면서 내세울 성과도 생겼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반면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플로리다 사저 압수수색 등으로 트럼프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대 바이든’이라는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정부 심판론 대신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이 부각되는 것이다.

현재 100석인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반씩 점했고, 435석인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221석을 차지해 간신히 과반을 넘겼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전체와 상원 의원 3분의1 가량인 35석을 새로 선출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WP에 “예전에는 하원에서 200석만 확보하면 선방이라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어 과반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30%대로 떨어졌던 바이든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율도 상승세다. 미국 CBS 방송이 유고브와 함께 2126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은 45%로, 지난 6월(42%)보다 올랐다. 이는 해당 조사 기준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