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필리핀에서 열린 여자 배구 아시안컵 중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중국 선수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여자 배구 아시안컵에 출전한 중국 대표팀이 경기 도중 마스크를 쓰는 것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5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란과의 경기에 나섰다.

첫 세트는 24-26으로 졌고,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은 2세트부터 마스크를 벗었다. 이후 25-19, 25-10, 25-13으로 내리 3세트를 따내면서 승리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을 놓고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를 쓴 첫 세트에서 졌다. 산소 부족은 좋지 않은 듯 하다”며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아야 한다.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폐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극도로 무책임한 처사다. 정치를 위해…. 여자 배구 대표팀의 지도자와 코치는 인간이 아닌가”라는 글도 올라왔다.

중국 시나스포츠가 이날 저녁 ‘중국 여자 배구팀 전원 마스크 착용하고 경기’라며 올린 기사에는 10분 만에 4만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하지만 기사에는 “사람들을 질식시키고 싶은가?” “당구가 아닌 배구 경기”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감염병 예방이 승리보다 중요한가”라며 “감염병을 막는 게 중요하다면 두 번째 세트에서는 왜 마스크를 벗었느냐”고 했다.

중국에서는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하다가 갑자기 숨지는 일도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심폐 기능이 평소의 60~70%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배구협회는 경기 중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사과했다고 홍콩 RTHK가 전했다. 중국배구협회는 26일 아시안컵에서 일부 선수가 코로나 증상을 보여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대회에서는 경기 도중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분명한 규정이 없었으며, 이에 첫 세트 이후 선수들이 마스크를 벗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