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얼굴이 흡사해 연구에 활용된 닮은꼴 사람들 /셀리포트

혈연이 아니어도 얼굴이 닮았다면 유전적으로도 비슷하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2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연구소의 마넬 에스텔러 박사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이날 생물학 저널 ‘셀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선 1999년부터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이들의 사진을 찍어온 캐나다 사진작가 프랑수아 브뤼넬에게서 도플갱어 32쌍의 사진을 구했다. 이들은 얼굴은 닮았지만 혈연이 아닌 남남이다. 연구진은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란성 쌍둥이 급으로 닮은 16쌍을 따로 분류해 DNA를 비교했다.

그 결과 외모의 유사성이 더 높은 16쌍은 나머지 16쌍보다 더 많은 DNA 염기서열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후생변이와 미생물군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또한 유전적 변이는 외모뿐만 아니라 흡연, 학습 등 행동적 특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스텔러 박사는 “닮은 꼴끼리 더 많은 공통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은 상식 같지만 결코 증명된 적은 없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법의학이나 질병 진단 등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대상이 적고 흑백 사진 등으로 분석했다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