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광란의 파티’ 영상으로 구설에 오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약물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 세계 곳곳의 여성들은 업무 외 시간에 춤추며 개인 시간을 즐긴 마린 총리가 약물검사까지 받게 된 것은 그가 ‘여성 정치인’이기 때문이라며 ‘연대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 따르면 핀란드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마린 총리의 약물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밝혔다.
이에 핀란드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여성들은 마린 총리를 응원하는 ‘연대 챌린지’를 이어갔다. 이들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산나와 연대(solidaritywithsanna)’ ‘산나 지지(istandwithsanna)’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춤추는 영상을 올렸다. 업무 외 시간에 춤추며 개인 시간을 즐긴 마린 총리가 약물검사까지 받게 된 데 대한 반발심을 표현한 것이다.
덴마크 여성 잡지 ‘알트’(ALT) 직원들이 올린 영상은 수천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직원 중 일부는 봉춤까지 선보였다.
이 외에도 많은 네티즌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이중잣대를 멈춰라” “마린 총리의 영상이 문제가 되는 유일한 이유는 그녀가 성공한 젊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남자였다면 논란이 생기지 않았을 것” “여성 정치인이 주말에 친구들과 춤을 추는 것이 이상하게 보인다면, 문제는 당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챌린지를 이어갔다. 일부 남성들도 챌린지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국가 정치인도 비판에 가세했다. 스페인 출신의 유럽의회 소속 이라체 가르시아 페레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사생활을 즐기는 젊은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젊은 여성은 재미를 추구하면 안 되나. 성별에 따른 이중 잣대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이건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품위에 대한 문제” “남성이 그랬더라도 같은 비난을 받았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마린 총리가 지탄을 받은 데는 하우스 파티가 진행된 당일 총리 업무를 대행할 이를 지정해놓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었다.
한편 마린 총리는 지난 18일 정치인 및 연예인 등 유명 인사 20여 명과 함께 ‘하우스 파티’를 벌였다. 이날 촬영된 영상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에서 한 참석자가 핀란드어로 코카인을 뜻하는 은어 ‘밀가루 갱!’을 외치는 소리가 나와 마린 총리의 마약 복용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마린 총리는 “술 이외에는 어떤 것도 마시거나 복용하지 않았다”며 “나는 춤추고 노래하고 파티를 즐겼다. 이 모든 일은 완벽히 합법적”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