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중남미 쿠바 마탄사스의 대형 석유 저장 단지. /EPA 연합뉴스

중남미 쿠바 마탄사스의 대형 석유 저장 단지에 벼락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한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불이 옮겨 붙으면서 원유탱크 3개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사빈스 하바나 주지사는 세 번째 원유탱크에 불이 붙어 붕괴됐다고 이날 밝혔다. 사빈스 주지사는 화재로 지난 6일 두 번째 탱크가 폭발했고, 여기서 흘러나온 기름 탓에 불길이 번지면서 세 번째 탱크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사빈스 주지사는 불길이 한 탱크에서 다른 탱크로 번지는 상황을 ‘올림픽 성화’에 빗댔다. 그는 “성화 봉송을 하는 것처럼 불이 번진 탓에 저장탱크가 ‘가마솥’ 같이 됐다”고 했다. 이어 4호 탱크도 위험한 상황이지만, 아직 불이 붙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화재가 시작된 건 지난 5일이다. 2만5000㎥ 원유가 저장돼 있던 탱크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폭발했고, 이는 곧 대형 화재로 번졌다.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고, 시커먼 연기가 주변을 뒤덮었다.

당국은 즉시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며칠째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날인 6일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두 번째 저장탱크가 크게 폭발했다. 이 폭발로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최소 121명이며, 인근에 거주하던 주민 약 1300명과 근로자 600명이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