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격 참사 당시 경찰이 도망가는 영상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뉴욕포스트

지난 5월 텍사스주 유벨디에서 벌어진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조사한 주 의회 조사 결과서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는 시스템 부재를 신랄히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17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하원 조사위원회는 77쪽 분량의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1시간 넘게 총격범 진압 작전이 지연돼 범인의 학살극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컸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19명과 초등학교 교사 2명이 숨졌다. 이번 보고서 역시 ‘한 명의 악인이 아닌 수 많은 의사 결정 실패가 사건을 키웠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위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후 경관 376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지휘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한 시간 넘게 진압 작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위는 “받아드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이라며 “리더십의 공백이고, 이 때문에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사위는 “경찰의 조직적 실패와 터무니 없을 정도로 형편 없는 의사 결정을 확인했다”며 “총격범 제압을 위한 훈련 지침을 준수하지 못했고, 무고한 생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학교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사위는 “해당 학교는 선생님이 열쇠를 갖고 오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 항상 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희생자가 많았던 교실 111의 경우 자물쇠가 늘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범인이 아무런 제약 없이 희생자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환경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