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파푸아뉴기니의 포트모레스비의 거리 모습. /AP 연합뉴스

이달 초 총선이 시작된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서 현직 총리의 아들이 우리 돈 5억원 상당의 현금이 든 가방을 들고 여행을 하다가 구속됐다. 하지만 아들은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

6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제임스 마라페(51) 파푸아뉴기니 총리의 아들인 모스팔 마라페는 이달 초 현금 156만키나(약5억7300만원)가 든 서류가방을 든 채로 코모 국제공항에서 보안요원에게 적발돼 체포됐다. 이후 아들 모스팔은 경찰서로 압송됐지만 몇 시간 뒤 풀려났고 이달 4일 시작된 총선 투표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혐의도 제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돈이 불법 정치자금 아니냐는 루머가 제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라페 총리는 기자들에게 “나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돈을 쓴 적이 없다”면서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마라페 총리의 아들인 모스팔은 현지 건설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돈의 용처는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정당한 돈이었다는 소명이다. 사건을 맡았던 경찰관은 가디언에 제보를 받아 모스팔을 수색해 돈을 발견했으며, 체포 후 조사한 결과 돈의 용처가 타당하다고 판단해 그를 풀어줬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전임 피터 오닐 총리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했던 마라페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예전 상관인 오닐 총리와 맞붙는다. 마라페 총리는 오닐 총리 시절 재무장관을 지내다 2019년 내부 권력 다툼으로 오닐이 사임하자 총리에 오른바 있다. 투표는 3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