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단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몸으로 자전거를 탄 채 영국 본토 섬을 횡단하고 있는 콜린 언즈워스(52)와 새디 탄(31). /프리 와일더스 홈페이지
자선단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콜린 언즈워스(52)와 새디탄(31)은 알몸으로 자전거를 탄 채 영국 본토 섬을 횡단하고 있다. /프리 와일더스 홈페이지·페이스북

자선단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전역에서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는 남녀 라이더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차량 운전자가 욕설하며 일부러 자신들을 향해 돌진했다고 당시 상황을 현지 매체에 전했다.

7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콜린 언즈워스(52)와 새디 탄(31)은 지난 4일 스코틀랜드 중부 퍼스셔 카운티의 한 도로에서 맨몸으로 자전거를 타던 도중 차에 치였다.

두 사람은 스코틀랜드 가장 북쪽부터 잉글랜드 최남단까지 그레이트 브리튼 섬 전체를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자전거로 횡단하는 중이었다.

콜린은 “자동차 운전자는 우리 반대 방향으로 지나치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며 “나는 첫 번째 공격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두 번째 때는 차에 치여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차량 운전자는 두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커플은 도로에 내동댕이쳐진 후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고 탈출했다.

콜린은 “우리는 그렇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그날 밤 사고당할 때의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정신 건강 단체를 위한 기금을 모으고 신체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라이딩을 하고 있다. 자신의 체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기 몸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도록 알몸 라이딩에 도전했다고 한다.

자선단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는 콜린 언즈워스(52)와 새디 탄(31). 지나가던 운전자는 이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ITV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달 6일 ITV는 두 사람이 본격적인 자전거 횡단 여행을 떠나기 전 도심에서 연습하던 때의 영상을 보도했다. 당시 지나가던 운전자는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는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들은 “프리 와일더스(Free Wilders)”라며 자신들의 웹사이트 이름을 소개했다. 운전자는 “열심히 하라”고 응원한 뒤 떠나갔다.

그러나 실제 여행이 시작되자 두 사람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다. 누군가 이들을 신고했고, 사법당국은 공공장소에서 나체로 다니는 것이 특별한 범죄는 아니지만 이들에게 중요부위를 은폐하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들에게 습격당한 후 옷을 입기도 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처음 계획대로 계속해서 벌거벗은 채로 자전거를 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경찰 대변인은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있던 남성과 여성을 고의로 차로 친 사건에 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