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의사당 건물 건설 모습./중국관영 cctv캡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짐바브웨에 새 의사당 건물을 선물했다. 건설비용 1800억원 전액을 중국 정부가 댄 것이다. 이미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이자 차관국인 중국의 입김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건설집단의 리보 차이 매니저는 짐바브웨 의사당 건물을 짐바브웨 정부에 양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3년 반 동안 중국 기술자 500여명, 현지 노동자 1200여명이 투입됐다. 건설에 1억4000만 달러(약 1814억원)가 들었다. 비용 전액은 중국 정부가 지급했다고 상하이건설집단 측은 밝혔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완공된 짐바브웨 의사당 건물이 공개됐다./로이터 연합뉴스

이 건물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북서쪽으로 18㎞ 떨어진 햄든 산에 들어섰다. 짐바브웨 정부가 혼잡도를 낮추고자 햄든 산 지역에 의사당과 주요 기관을 이주시킬 계획을 세웠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예전 의사당 건물은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것으로 100석 규모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의원이 350명이라 턱없이 비좁았다. 새로 지은 의사당은 600석 규모로, 6층짜리 업무동과 4층짜리 의회동 두 개로 구성됐다. 건물 부지만 3만3000㎡ (약 9980평)에 달한다.

새 짐바브웨 의사당 건물내부 모습/EPA 연합뉴스

중국은 이런 방식으로 아프리카 각국에서 환심을 사고 있다. 미국 국방대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아프리카 최소 40개국에서 186개의 정부 건물을 신축하거나 개조했다.

2012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2억 달러를 들여 지은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 2019년 새로 세운 부룬디 공화국의 대통령궁도 중국 정부가 선물한 것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진행 중인 8000만달러 규모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본부 건설도 막바지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