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한 교회에서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고 지하실에 가둔 혐의로 구속됐다.

3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찰은 남부 온도주에 있는 한 교회에서 어린이 26명 등 교인 77명을 구조하고 목사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는 교인들에게 예수가 재림하고 교인들은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환희(Rapture)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지하실에 머물러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목사가 정한 환희의 시기는 당초 올해 4월이었다가 9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번 사건은 한 어머니가 자식들이 교회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교회를 방문하자, 교회 관계자들은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이 교회 부목사인 조시아 피터스는 교회가 진행 중인 7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교인이 모여있었던 것이라고 현지 매체를 통해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은 환희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돌아갈 이유가 없었으며, 교인들이 갇혀 있었던 곳은 교회 지하실로 수면을 위한 공간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교회의 한 전직 교인은 현지 TV에 “그들(교회 목사)은 부모를 따르지 않게 하고, 남편이 부인을 증오하게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성경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려 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