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중국에서 보육원 교사들이 원아 2명의 손을 꽁꽁 묶고 학대한 사건이 일어났다.

2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동남부 장쑤성 치둥시의 한 보육원에서 원아 2명을 학대한 교사 3명이 구금됐다.

이들의 범행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영상이 공개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20초 분량의 영상에는 양손이 뒤로 묵인 채 울부짖는 아이 2명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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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한 아이는 양손이 뒤로 묶인 채 문고리에 고정돼 있다. 아이는 벗어나려는 듯 몸을 움직이며 엉엉 울지만, 이를 촬영하는 교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오히려 아이의 머리를 만지며 웃는다. 이 아이와 함께 단칸방에 있는 다른 아이는 침대 위에서 양팔이 꽁꽁 묶인 상태로 자지러지게 울고 있다. 이 아이는 “싫어요, 싫어요”라고 소리치며 괴로워하지만 교사는 웃으며 아이를 뒤집어 손을 묶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교사들의 행동이 소름 끼친다” “부모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가늠이 안간다” “악마의 손에 아이들이 맡겨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난이 거세지자 보육원 재단 측은 17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영상 속 아이들을 학대한 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보육교사 교육을 강화하고 원내 CCTV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날 현지 공안은 사건과 관련된 보육원 관계자 3명을 구금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보육원은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CMP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교육기관에서 아동학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동학대로 체포된 사람의 수는 2020년 3만 8800명에서 지난해 4만 5800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