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고등학생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학교 건물에서 찍은 졸업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학교, 불에 타 버려진 탱크 위.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고교 졸업반이 졸업사진을 찍은 곳이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 시각) 이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 촬영은 현지 작가 스타니슬라프 세니크가 맡았다. 세니크는 “체르니히우에 가기로 계획했을 때, 전쟁을 목격한 학생들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확신했고, (학생들이) 10~15년 후에 아이들이 생기면 그 사진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고등학생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학교 건물에서 찍은 졸업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키이우 외곽에 있는 체르니히우는 개전 초 러시아군의 집중 공습을 받았다. 주거용 건물 수천 채가 파괴됐고, 학교와 도서관·축구장 등의 시설도 상당수 부서졌다.

세니크는 “직접 보니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이었다”며 “그곳에 있는 아이들을 보니 초현실주의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세니크가 찍은 사진을 보면, 학생들은 불에 탄 차량 위에 올라 포즈를 잡고 있다. 포격으로 폐허가 돼 내부가 고스란히 노출된 학교의 각 층에 학생들이 서있는 모습도 있다. 두 소녀가 불에 그을린 건물을 배경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사진도 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고등학생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서진 학교 건물 앞에서 찍은 졸업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세니크가 찍은 사진을 보면, 학생들은 불에 탄 차량 위에 올라 포즈를 잡고 있다. 포격으로 폐허가 돼 내부가 고스란히 노출된 학교의 각 층에 학생들이 서있는 모습도 있다. 두 소녀가 불에 그을린 건물을 배경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사진도 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고등학생들이 부서진 무기 앞에서 촬영한 졸업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사진 촬영에 참여한 체르니히우 12공립학교 졸업생 올라 바비네츠(17)는 “감정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학생들이 모두 좋아했다”고 했다. 그는 “(사진을 찍은 곳은) 매일 아파트 창문 너머로 보던 곳이다. 우리 모두 여기서 자랐다”며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세니크는 사진 전시·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군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