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앞으로 몇 년 동안 서방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BBC 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젊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년 안에 (서방이) 에너지 자원을 포기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누구도 그들의 유정(油井)에 콘크리트를 바르진 않을 것이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했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와 전반적인 공급 감소에도 전 세계적으로 원유·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는 더 많은 이익을 창출했을 가능성이 크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시장에서 석유의 공급은 줄어들고 있고, 가격은 오르고 있다”면서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 특사도 상원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전쟁 전보다 원유·천연가스 등 수출로 더 큰 이익을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가 고립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도 등 파트너들과 협상 가능성에 대해 묻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개방 경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련 시절 소위 ‘철의 장막’을 만들어 스스로를 단절시켰다”면서 “우리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