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내 원숭이·설치류 등 야생동물 섭취 문화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현지 당국으로부터 제기됐다. 우리 정부는 원숭이두창을 코로나·홍역과 동급인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올해 들어 전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465명 발생했고 이 중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도 올해 원숭이두창 확진 21건 가운데서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2국서 10명 사망이 확인된 것이다.
콩고 산쿠루주(州) 에이메 아롱고 보건국장은 “원숭이두창이 계속되는 것은 사람들이 원숭이와 설치류 사체를 소비하기 때문”이라면서 “주민들이 숲속에서 원숭이두창의 병원소(reservoir)인 원숭이·박쥐·설치류 사체들을 주워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을 중국 우한에서 거래된 야생동물로 다국적 연구자들이 지목한 것처럼, 인수 공통 바이러스인 원숭이두창도 종간(種間) 감염을 거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원숭이두창은 유럽 등지로 급속히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아프리카 등 풍토병 이외 지역 23국에서 257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환자가 179명 발생한 영국 보건안전청은 트위터를 통해 “사례 대부분은 남성 간 성관계를 가진 동성애자·양성애자에게서 확인됐다”고 했다. WHO 측은 원숭이두창의 공기 전파 등 가능성과 관련, “신체 접촉에 의한 감염은 확실하고, 다른 방식의 전염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
우리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다음 주 고시 개정 전까지 ‘신종감염병 증후군’으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관심’ 단계 감염병 위기 경보도 발령됐다. 2급 감염병은 코로나를 비롯해 결핵·수두·홍역·콜레라 등으로, 발생 시 24시간 이내 신고해야 하며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