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 뉴스1

미국이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새로운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27일(현지 시각)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 북한 국적 개인 1명과 북한 기관 1곳, 러시아 기관 2곳을 제재 대상 목록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국적자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제2자연과학원 산하기관 소속의 인물(Jong Yong Nam)로,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활동하면서 미사일 관련 물품 구입에 관여해왔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기관 3곳은 북한 고려항공 계열사인 고려항공 무역회사와 러시아 은행인 스푸트니크 은행, 극동은행이다.

미 재무부는 고려항공 무역회사가 북한이 전자 부품과 군민 양용 물품을 얻는 과정에서 선적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극동은행은 북한의 국적 항공사이자 미국의 제재 대상인 고려항공에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했고, 스푸트니크은행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금융·기술 지원 등을 했다.

제재 대상자들은 미국을 오갈 수 없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된다. 이들과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북한은 올해만 6발의 ICBM을 포함해 23발의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며 “이는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이번 제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개인과 기관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외교의 길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타 있는 동안 ICBM 1발을 포함해 3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올해 17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