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레이 리오타가 향년 6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 EPA 연합뉴스

영화 ‘좋은 친구들’, ‘꿈의 구장’ 등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레이 리오타가 향년 67세로 별세했다.

미국 CNN 등은 26일(현지 시각) “새 영화 촬영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던 리오타가 25일 밤 잠을 자던 중에 숨졌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54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태어난 리오타는 1978년 TV 드라마 ‘어나더 월드’로 데뷔했다. 1986년 영화 ‘섬싱 와일드’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리오타는 1989년 ‘꿈의 구장’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이 영화에서 그는 ‘맨발의 조(조 잭슨)’ 역할을 맡았다.

영화 '좋은 친구들'의 레이 리오타(왼쪽). 로버트 드니로(가운데), 조 페시와 함께 열연을 펼쳤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은 1990년 작 ‘좋은 친구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한 작품으로 BBC와 타임지가 각각 선정한 100대 영화에 꼽힌 명작이다.

이 영화에서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와 함께 메인 3인방을 맡은 리오타는 실존인물이자 화자인 헨리 힐 역할로 영화를 잘 끌고나가며 호평을 받았다.

리오타는 이후에도 ‘압솔롬 탈출(1994)’, ‘한니발(2001)’, ‘아이덴티티(2003)’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리오타는 2020년 작인 ‘휴비의 핼러윈’에도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최근 리오타는 피플과 인터뷰에서 “나의 영화 경력은 오르락내리락했다”며 “그래도 요즘은 정말 바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뜻밖의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좋은 친구들’에서 리오타의 아내 역할을 맡은 로레인 브라코는 “레이의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좋은 친구들’ 얘기를 하며 영화를 찍을 때 무엇이 가장 좋았느냐고 물어본다. 늘 나의 대답은 ‘레이 리오타’였다”고 말했다.

TV 시리즈인 ‘쉐이드 오브 블루’에 함께 출연한 제니퍼 로페즈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레이는 내면이 부드러운 터프가이였다”며 “나는 우리가 함께했던 다정했던 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큰 것을 잃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