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거리. /로이터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40대 한국인이 차를 몰고 가다 만난 무장 강도에게 1억2000만원을 강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현지 시각) 필리핀 경찰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저녁 수도권 메트로마닐라 내 스카이웨이 내부순환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발생했다. 40대 교민 A씨는 자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총기를 든 괴한과 마주쳤고 그 자리에서 현금 500만 페소(약 1억2000만원)를 빼앗겼다.

당시 괴한들은 차를 탄 채로 진입로를 막아 A씨 차량을 멈춰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무기를 들고 내려 A씨 차 창문을 부수고 위협하면서 돈을 모두 갈취한 뒤, 다시 차에 올라타 도주했다고 한다.

경찰은 괴한들이 A씨를 막아선 것을 근거로, A씨가 다량의 현금다발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범행했다고 보고 있다. 또 A씨가 거액의 현금을 보유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같은 사건은 앞서 2018년에도 일어난 바 있다.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마닐라 파사이시티에서 차를 몰던 중 무장 강도 3명을 만나 현금과 금품을 빼앗긴 일이다. 당시 괴한들은 피해자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위협해 약 8500만원어치를 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검문소 설치로 범죄 발생 건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수가 줄고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범죄 발생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