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화이자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가 북한을 비롯한 45개 빈곤국에 코로나 백신 등을 ‘원가’ 수준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AP·AFP·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최신 치료법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차이의 격차를 좁힐 때가 왔다”고 했다.

화이자는 암 치료제와 희소병 치료제,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백신 등 자사 제품 23종을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빈곤국에 공급한다. 우선 르완다, 가나, 말라위, 세네갈, 우간다 등 아프리카 5개 국가에 먼저 제품을 공급한 뒤, 대상국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45개 빈곤국은 대다수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북한과 시리아, 아이티, 캄보디아 등도 포함됐다.

안젤라 황 화이자 바이오의약품그룹 사장은 AFP통신에 “미국·유럽에서 사용되는 화이자의 특허 의약품을 이제 12억명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황 사장은 “일부 국가는 우리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며 “5개국에서 먼저 시행해 본 뒤 얻어낸 노하우를 나머지 국가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화이자는 일부 빈곤국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원가 수준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백신을 구매해 대상국에 무료로 배포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