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남단의 섬 저지(Jersey)는 영국 본토보다 프랑스에 더욱 가까운 땅이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겨우 17km 떨어져 있지만, 1066년부터 영국 영토였다.
당시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이 영국 왕위에 오르면서 영불해협의 섬인 저지는 영국 왕실의 속령이 됐다.
저지섬의 면적은 119.6㎢로 울릉도(72.56㎢)의 1.6배 수준이다. 프랑스 코앞 땅이라 영국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최근엔 조세 피난처로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최근 몇 년간 저지섬에 옮겨 놓은 재산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자치령 저지섬 당국은 이 섬에 있는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에 관한 광범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저지섬 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인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저지섬 법원은 지난달 아브라모비치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70억달러(약 8조85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동결했다.
석유 재벌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과 EU(유럽연합) 등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로 유명했지만, 압박에 못 이겨 지난 3월 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저지섬에 등록한 법인들을 통해 부동산과 헬리콥터, 호화 요트 등을 보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