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언론인 볼로디미르 졸킨이 공개한 영상. 우크라이나 측에 포로로 붙잡힌 러시아 육군 정보부대 군인 5명이 앉아있다./유튜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자국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대신 사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언론인 볼로디미르 졸킨은 포로로 붙잡힌 러시아 육군 정보부대 군인 5명과 인터뷰한 영상을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푸틴의 지휘관들이 부상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쟁터에서 구출하지 않고, 사살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아군 병사들이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한 러시아 군인은 “한 사령관이 다친 병사에게 ‘걸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 병사가 ‘못 걷겠다’고 대답하자, 사령관은 그를 즉시 사살했다”고 말했다. 총살된 병사는 당시 땅에 누워있던 상태였으며, 젊은 남자였다고 덧붙였다.

다른 군인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게 한 번 발생한 사건이 아니었다는 것이다”라며 “그 사령관은 주변을 걷고 있었고, 네다섯 발을 쐈다. (총에 맞은 병사들은) 모두 젊은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구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지원이 있었다면 그곳에서 구출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사령관)는 단순히 그들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 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한 팀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팀은 수사관, 법의학 전문가, 지원 인력 등 42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이번 파견은 나의 검찰국 설치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현장 배치”라고 밝혔다. 조사팀은 증인 인터뷰를 통한 군사 공격 관련 증언 수집, 증거 확보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