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미 상원의원 청문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왜 아직까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문제는 우리가 실제로 해당 지정의 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한다는 점인데, 이는 법률가들이 살펴봐야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WSJ에 따르면 한 국가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려면 국제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했는지 확인돼야 한다.

블링컨에 질문을 던졌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테러지원국에) 해당하도록 하기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상원의원 100명 전원이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라고 요청해왔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해당 국가에 대한 방산 수출이 금지되고, 대외원조를 제한하는 등 재제를 부과할 수 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북한과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