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폭기 수호이(SU)-34로 추정되는 기체가 힘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오른쪽은 폭발 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 /balakleya_life 인스타그램

러시아 주력 전폭기인 ‘수호이(SU)-34′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되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이 공개됐다.

25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SU-34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용기 한 대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 이 과정을 촬영한 영상은 현지 정보를 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먼저 공개됐고 키이우 소재 뉴스 사이트 ‘스트랫콤’이 공유하며 전해졌다.

영상에는 공격당한 러시아 군용기가 추진력을 잃고 빙글빙글 돌며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치 종이비행기가 날리듯 힘없는 모습이다. 이어 기체가 땅에 떨어져 불꽃을 만들며 폭발하고 뒤이어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도 찍혔다. 주민들이 현장에서 군용기 부품으로 보이는 잔해를 발견하는 부분도 있었다.

/balakleya_life 인스타그램

한 영상 속에는 상공에서 낙하산 2개가 펴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종사 2명이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착지 후 생존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스트랫콤은 “우크라이나 수비대가 하루키우 지역에서 적기를 격추했다”며 “우크라이나 공군 측 자료에 따르면 격추된 항공기는 러시아 주력인 SU-34″라고 전했다. SU-34는 2인승 전폭기로 2014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최첨단 무기에 속한다. 장시간 장거리를 비행하며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alakleya_life 인스타그램

한편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기차역 5곳을 집중 포격해 다수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한 직후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같은 날 트위터에 키이우행 기차 안 사진을 올린 뒤 “우린 거리에서 사람들을 봤고 키이우에서의 전투가 승리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봤다”고 썼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을 만난 사진과 함께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빼앗고자 했다. 그는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는 독립적인 주권 국가고 푸틴이 현직에 남아 있는 기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그럴 것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성공할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