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트위터

러시아가 미국 국무·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당일 기차역을 폭격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기차를 타고 키이우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트위터

블링컨 장관은 25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나는 폴란드에서 키이우로 가는 기차를 탔다”며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들 속엔 블링컨 장관이 기차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과 객실에서 서류를 보는 모습이 담겼다.

블링컨 장관은 “우린 거리에서 사람들을 봤고 키이우에서의 전투가 승리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봤다”며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군이 잔혹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투 톱’인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전날(24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핵심 장관이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힘을 싣고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두 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한 당일 우크라이나 기차역 5곳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보란 듯 키이우에서 돌아온 뒤 해당 사진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24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하기 전에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또 다른 트윗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빼앗고자 했다. 그는 실패했다”는 글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사진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푸틴이 현직에 남아 있는 기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그러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우크라이나)이 성공할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15개 동맹·협력국에 총 7억1300만달러(약 8900억원)의 해외 군사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3억2200만달러(약 4020억원)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다. 미국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1억6500만달러(약 2060억원) 상당의 탄약 판매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