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한 국제 군사 연대에 주력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26일 열리는 우크라이나 관련 국방장관 회의에 20국 이상이 참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G7 국가와 나토 주요국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은 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무기를 누가 얼마나 지원할 것인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직접 참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서방 세계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내일 키이우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백악관은 그러나 두 장관의 키이우 방문에 대해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성사될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이다.

러, 우크라 최대 수출입 항구도시 오데사 공습 - 23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소방대원들이 폭격당한 건물에 난 불을 끄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공군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간인을 살상한 러시아군을“개자식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분노를 표하면서“(사망한)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됐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고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키이우에는 최근까지 유럽 정상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스페인, 덴마크,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발트 3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주요 7국(G7), EU 정상회담에 잇따라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폴란드 지역을 방문했으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은 없다.

우크라이나 침략이 3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는 23일 몰도바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남서쪽 끝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한 공격을 한 달여 만에 재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오데사에 6발 이상의 순항미사일 공격을 해 생후 3개월의 아기를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항구가 있는 물류 거점으로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위협을 받아왔다.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 루스탐 미네카예프 소장은 전날 “남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손에 넣으면 (몰도바 내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와 연결되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지역을 손에 넣은 뒤 몰도바 쪽으로 진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마리우폴 함락에 투입된 부대 중 대대전술단 12~14개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 투입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