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정교회 미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이 또 한 번 제기됐다. 부활절을 맞아 성당 미사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안절부절 못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여서다.

24일( 현지시각)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촛불을 들고 입술을 자주 깨무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

24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은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인 이날 자정 열린 미사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사는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주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입술을 자주 깨물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체는 이 같은 푸틴의 모습을 두고 ‘그가 파킨슨병을 앓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파킨슨병 증상 중 구강 건조증이 있으며,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입술을 자주 깨무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꾸준히 불거져왔다.

지난 21일에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불편한 기색을 띈 모습을 보여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이 쇼이구 장관을 독려하는 모습은 TV를 통해 중계됐는데, 당시 푸틴 대통령이 경직된 표정을 하고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테이블 모서리를 손으로 꽉 붙들고, 발을 계속 까딱거리는 등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작가이자 보수당 하원의원을 지낸 루이즈 멘시는 “푸틴 대통령이 이전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영상을 보면 그가 떨리는 손을 감추려 테이블을 잡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발을 까딱거리는 건 멈출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스웨덴 경제학자이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안데르스 오슬룬드도 푸틴 대통령이 우울하고 건강이 나빠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