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함 모스크바호가 2021년 11월 16일 크리미아 세바스토폴 항에 들어오는 모습./로이터 뉴스1

러시아 흑해 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4일(현지 시각)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스크바호를 (수리를 위해) 목적지 항구로 예인 하던 중 탄약 폭발 화재로 인한 손상 때문에 안정성을 잃은 기함이 태풍을 만나 균형을 잃고 침몰했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모스크바호가 러시아군의 군력을 보여주는 흑해 함대의 상징이었다며, 이 기함이 침몰한 것은 러시아군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기함 모스크바호가 지난 4월 7일 크리미아 세바스토폴에 정박돼 있는 위성사진./Maxar Technologies/로이터 연합뉴스

모스크바호는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건조돼 1980년대 초반에 취역했다. 시리아 내전에도 투입됐다. 길이 187m, 폭 21m 크기로 승조원이 5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고 사거리가 700㎞가 넘는 불칸 대함 미사일 10여기를 싣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오데사 방위군이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모스크바호에 명중해 격침될 정도로 큰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바로 부인하며 “폭발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단순 사고다. (침몰하지 않고) 부력을 유지하고 있어 항구로 예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해왔다.

2015년 12월 7일 러시아 기함 모스크바( Moskva )가 지중해를 항해하고 있다./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