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4일(현지 시각)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스크바호를 (수리를 위해) 목적지 항구로 예인 하던 중 탄약 폭발 화재로 인한 손상 때문에 안정성을 잃은 기함이 태풍을 만나 균형을 잃고 침몰했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모스크바호가 러시아군의 군력을 보여주는 흑해 함대의 상징이었다며, 이 기함이 침몰한 것은 러시아군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호는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건조돼 1980년대 초반에 취역했다. 시리아 내전에도 투입됐다. 길이 187m, 폭 21m 크기로 승조원이 5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고 사거리가 700㎞가 넘는 불칸 대함 미사일 10여기를 싣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오데사 방위군이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모스크바호에 명중해 격침될 정도로 큰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바로 부인하며 “폭발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단순 사고다. (침몰하지 않고) 부력을 유지하고 있어 항구로 예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