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루비즈네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11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지만 공격을 개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들은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으며, 돈바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동부 도시인 이지움으로 향하는 것이 포착됐지만 “얼마나 많은 차량이 있는지, 정확히 무엇을 운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인력과 무기를 실은 차량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친러 분리주의자들과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은 8년 동안 이 문제로 싸우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영토를 포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별도 브리핑에서 아직 돈바스 지역에 새로운 공격이 시작되진 않았고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가 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남부군관구 사령관을 우크라이나 전쟁 담당 사령관으로 임명한 사실을 확인했다.

커비 대변인은 남부 마리우폴에서 수만 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그곳에 들어가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사진만 보면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얼마나 집중적으로 공격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민간인 사상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