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국제사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면서, 감춰진 두 딸의 정체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크렘린궁이 공식적으로 밝힌 푸틴의 자녀는 장녀 마리아(37)와 차녀 카테리나(36)다. 2013년 이혼한 승무원 출신의 전처 류드밀라 슈크레브네바 사이에서 낳았다. 이 외에 다른 자식이 더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장녀 마리아는 내분비학 등을 연구했고,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 러시아 투자회사인 노멘코를 공동 경영하고 있다.
차녀 카테리나는 모스크바 대학 과학연구진흥재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두 딸 모두 성인이 된 후 모습은 공개된 적 없다 .
푸틴은 2015년 정례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가족에 대해 언급했다. 두 자녀가 외국에서 유학했다는 소문이 돌던 때다.
푸틴은 “두 자녀가 자랑스럽지만 절대 공개적으로 가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러시아에 살고 있고, 러시아에서 교육 받았다”고 했다. 이어 “3개 국어를 유창하게 한다”며 “‘스타’의 삶을 살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신 그들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차녀 카테리나는 언니보다는 비교적 대중에 노출됐다. 약학과 수학을 전공했고, 일본 문화와 스포츠 댄스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스포츠댄스 대회 락앤롤 분야에서 파트너와 함께 5위에 올랐고, 201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대회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됐다. 2018년 신경기술분야 인터뷰, 2021년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으로 러시아 관영 매체에 잠깐 등장했으나 둘 다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 중 일부를 이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백악관은 푸틴의 두 딸이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푸틴의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며 “이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듬체조선수 출신인 알리나 카바예바(38) 사이에도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은 모두 미성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두 딸에 대한 제재 사실을 발표하면서 “성인 자녀들을 제재한다”고 표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