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다크넷 시장 하이드라(Hydra)와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크넷은 가상 화폐를 이용하는 온라인 암시장으로, 이번 제재는 가상화폐를 통한 러시아의 재원 마련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미 법무부·연방수사국(FBI) 등과 협력해 독일에 있는 러시아 다크넷 시장 하이드라 서버를 폐쇄하고 2500만 달러(약 30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류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제재안에 대해 “범죄자들에게 다크넷을 포함해 세계 어디서든 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하이드라를 “세계 최대 규모, 가장 두드러진 다크넷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연구진에 따르면 2019년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가 받은 불법 비트코인의 약 86%가 하이드라에서 나온 것이다.

미 재무부는 “새로운 제재는 미국 국민이 하이드라나 가란텍스를 통해 자금·상품·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받는 것을 금지했다”면서 “미국 관할 하에 있을 수 있는 관련 자산도 동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제재는 “러시아발 악성 사이버 범죄와 마약, 기타 불법적인 거래 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