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 시각) 촬영해 1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안토노프 공항의 모습. 안토노프 공항과 인근에 주둔하던 러시아군이 대부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안토노프 공항에서 갑자기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과 NYT는 러시아군의 ‘키이우 철수설’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1일(현지 시각) 미국 국방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안토노프 공항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안토노프 공항에 주둔했던 러시아군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며 “러시아군이 공항을 떠났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전에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안토노프 공항에는 러시아군 차량과 포병 진지, 진지 주변의 방호벽이 포착됐다. 하지만 31일 사진에서는 방호벽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안토노프 공항은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8㎞ 떨어진 호스토멜에 있는 공항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월 24일 이곳을 점령한 뒤 진지를 구축하고 주둔해왔다. 이후 키이우로 진격하려는 러시아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은 안토노프 공항 주변과 호스토멜 등지에서 공방전을 벌여왔다.

안토노프 공항에서 사라진 러시아군 차량과 포병 전력이 어디로 옮겨갔는지는 불분명하다. 키이우 서쪽에 배치됐던 러시아군과 무기는 모두 벨라루스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일 간 개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키이우 주변 10여개 도시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이 도시들의 통제권을 유지할 경우 최근 수주 간 키이우 주변 전황의 가장 큰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