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피소의 '렛잇고' 7살 소녀 아멜리아 안소비치가 20일(현지시각) 폴란드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투게더 포 우크라이나(Together for Ukraine)'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우크라이나 애국가를 무반주로 불렀다./트위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폭탄 대피소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를 불러 감동을 안긴 7살 소녀가 폴란드로 탈출했다. 소녀는 폴란드 축구 경기장에 모인 수천명 관중 앞에서 공연을 하며 다시 한 번 감동을 안겼다.

2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멜리아 안소비치(7)는 전날(20일) 폴란드 우츠의 아틀라스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투게더 포 우크라이나(Together for Ukraine)’에서 공연을 펼쳤다.

/tvn24

안소비치는 이 공연에서 우크라이나의 전통 의상인 자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다. 공연장에는 수천명의 관객들이 모여 있었다. 관객들은 손에 조명을 들어 공연장을 반짝이게 밝혔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피소의 '렛잇고' 7살 소녀 아멜리아 안소비치가 20일(현지시각) 폴란드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투게더 포 우크라이나(Together for Ukraine)'에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곧 이어 ‘렛 잇 고’ 무대가 이어졌다. 안소비치는 수천명의 관중 앞에서도 떨지 않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이 공연으로 38만달러(약 4억6000만원) 이상이 모금됐다. 주최 측인 tvn미디어는 80만달러(약 9억7600만원)를 추가로 기부했다.

렛잇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소녀. /페이스북

안소비치는 이달 초 키이우 대피소에서 ‘렛 잇 고’를 불러 화제가 됐다. 당시 대피소에 있던 한 남성이 안소비치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 영상은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원곡자인 가수 멘젤도 지난 7일 “우리가 지켜보고 있어”란 글과 우크라이나 국기색을 의미하는 하늘색, 노란색 하트 이모티콘을 남겨 안소비치의 노래에 화답했다.

현재 안소비치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폴란드의 임시 거처에서 할머니, 오빠와 함께 지내고 있다. 부모님은 여전히 키이우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약 350만명 중 200만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