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미국 고위 인사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것을 두고, 미국에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제재에 대한 맞대응”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미 고위 인사 13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제재 발표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이름에는 ‘주니어’가 붙는다며, 러시아는 무덤에 잠든 대통령 아버지를 제재한 것 같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풀네임은 ‘조지프 로비네트 바이든 2세(Joseph Robinette Biden Jr.)’다. 러시아 외무부가 제재 대상에 올린 이름엔 ‘주니어’가 빠져 고인이 된 바이든 대통령 아버지를 제재한 것이라는 뜻이다. 제재 대상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있음을 조롱한 것이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제재 대상 중)아무도 러시아로 여행할 일이 없고, 접근 못하는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농담하고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자신이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제재 명단에 오른 사실을 알리며 ‘오스카 수상자식’ 글을 남겼다. 클린턴은 “러시아 아카데미가 공로상을 주셔서 감사하다(I want to thank the Russian Academy for this Lifetime Achievement Award)”고 했다. 클린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랜 앙숙이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개인적인 제재” “입국 금지 대상” 이라는 표현 외에 정확히 어떤 제재 수단을 가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