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피 묻은 손바닥 자국을 찍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이미 1만명에 달하며 이번 전쟁은 러시아의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내부고발이 나왔다.

7일(현지 시각) 더 타임스는 러시아 인권단체 ‘글래그넷’ 운영자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이 러시아 정보기관 FSB 관계자의 내부고발이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문서를 쓴 FSB 관계자는 “러시아인 사망자 수가 1만명에 달할 것이며 주력 부대들과 연락이 닿질 않아 정부 내에서 사망자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아군 49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1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일째인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건은 KGB의 후신인 FSB의 한 분석가가 작성한 것으로, FSB 간부 2명에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문건을 쓴 FSB 관계자는 “침공 이전에 서방의 제재가 가져올 영향을 평가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가상훈련이라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승리하는 쪽으로 분석해야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상부로부터 의심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러시아는 빠져나갈 길 없다”고 했다.

문건에는 러시아의 동맹인 체첸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투입한 부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제거되면서, 체첸군이 러시아군과 갈등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도 담겼다.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암살된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인의 저항을 감안한다면, 점령하기 위해선 최소 50만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이 내부고발자는 또한 러시아 경제가 붕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쟁의 잠정 기한(deadline)은 6월까지”라고 전망했다. 서방이 협상을 거부한다면 “1939년 독일의 히틀러처럼 국제적인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의 입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도 같다”고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