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중국 관영방송 CCTV에 출연한 아나운서 루보. /CCTV

중국의 한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며 입은 복장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관영방송 CCTV의 국제 뉴스 채널 소속 여성 아나운서 루보(路博·42)다. 그는 지난 1일 오전 노란색 셔츠에 파란색 재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보도했다. 이 복장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국기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거냐”, “왜 저런 옷을 입냐” 등 루보의 복장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일부는 그가 몽고족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나운서의 개인적 일탈”, “다른 생각 품지말라”고 했다.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철학자로 알려진 룽젠(荣剑·66)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의상을 입은 아나운서가 관영매체 전면에 등장한 점은 외교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와 비전이 없는 것”이라며 “양쪽(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모두를 잃고 미움만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중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무용가 진싱(金星·56)은 이 아나운서 복장을 소개하면서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라는 취지의 글을 웨이보에 남겼는데, 하루만에 삭제됐다. 그는 “시스템이 게시물을 삭제했다”며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전쟁을 반대한다”고 재차 남겼다.

루보의 복장은 미국 최대 소셜미디어 레딧, 국내 여러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며 “국영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이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밝힌 것”, “노란색 셔츠는 평소에 입지 않는다”, “시기가 공교롭다”라는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는 영상 화면 설정 등으로 인한 착시라면서 아나운서가 실제로 입은 재킷의 색상이 파란색이 아닌 녹색에 가깝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