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러시아 선수를 꺾었다. 스비톨리나는 경기 후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스비톨리나는 2일(현지시각)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WTA 투어 몬테레이 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0(6-2 6-1)을 기록했다.
스비톨리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받게 될 상금 전액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기부하겠다”며 “우리를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달된 스비톨리나의 소감에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앞서 스비톨리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러시아 선수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WTA 투어는 러시아 선수의 국가명 사용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며 경기 출전을 독려했다.
결국 스비톨리나는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국기가 연상되는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를 입고 코트에 선 스비톨리나는 러시아를 꺽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비톨리나는 “이번 대회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테니스 대회 참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해달라고 알리는 것이 내가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격화하자 스포츠계에선 러시아전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다.
국제펜싱연맹 남자 플뢰레 월드컵 단체전에서 러시아와 대결을 앞둔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기장에 등장해 “전쟁을 멈춰라. 우크라이나를 구하라. 유럽을 구하라”는 문구를 들고 항의한 뒤 경기를 포기했다.
당사국이 아닌 국가에서도 러시아전 보이콧에 동참했다.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플레이오프(PO)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 폴란드배구협회 등과 한국 컬링팀이 러시아전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 밖에도 스포츠계에선 러시아에서 예정됐던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지를 변경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