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축구선수 비탈리 사필로(왼쪽)와 드미트로 마르티넨코. /트위터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2명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사망했다. 한 명은 전쟁터에서 적에 맞서다, 또 다른 한 명은 집에서 가족들을 지키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1일(현지 시각) 공식 트위터에 글을 써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비탈리 사필로(21)와 드미트로 마르티넨코(25)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필로는 2부 팀 카르파티 리비우 유소년 선수였고, 마르티넨코는 아마추어 득점왕 출신 미드필더로 프로팀 FC호스토멜 소속이었다.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사필로는 전차 지휘관으로 입대해 수도 키예프를 지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과 직접 충돌했고 결국 지난달 25일 목숨을 잃었다. 그의 소속팀 카르파티는 “사필로가 키예프 근처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영웅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선수들의 사망 소식을 알린 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트위터

마르티넨코는 키예프 인근 아파트에서 가족과 머물다 러시아군 폭격에 희생됐다. 당시 집에는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날아든 포탄에 집이 무너졌고 안타깝게도 어머니 역시 사망했다. 여동생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리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무기한 연기됐다. 일부 선수는 조국을 지키겠다며 자원입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등은 이번 사태에 항의하는 의미로 모든 대표팀을 비롯한 모든 러시아팀의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