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항의하는 반전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통신은 이날 러시아 당국이 전국 51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를 벌인 약 1천40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의 철수 명령으로 최근 한국으로 귀국한 우크라이나 교민들이 28일 오전 11시 서울 서소문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집회를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교민들은 이 집회에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현지에 남아있는 30여명 교민들을 통해 전해진 안타까운 현지 상황도 전할 예정이다. 또 이번 사태로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시민단체들과 함께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 성명도 전달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과 평화적 해결 촉구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으로 이름 붙여진 이 집회는 국제민주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참여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주최했다. 주최측은 “러시아의 군사 공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선제 공격으로, 수년 간 평화적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으며,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민 대표로 나설 예정인 김평원 박사(키예프국제관계대학)는 “매일 전해지는 우크라이나 현지 소식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다”며 “하루빨리 평화적 해결책이 나와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희생이 멈추고, 우리 교민들도 다시 삶의 터전인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우리 교민들과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