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러시아 스푸티니크 통신이 공개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지역 가스관 폭발 장면./스푸티니크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루간스크 가스관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간스크 주의 드루즈바 가스관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 뒤 불이 났다. 드루즈바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출발해 동유럽과 중앙유럽 지역 여러 국가로 이어지는 국제 가스관이다. 러시아 스푸티니크 통신은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 영상을 공개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루간스크에서 약 40분 뒤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두 차례 폭발과 관련한 인명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월 19일 밤 루간스크 가스관 폭발 현장.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지도부는 주민들에게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선포했다/타스 연합뉴스

이번 폭발의 원인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가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스푸티니크 통신은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언제든지 전면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침공 우려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보·보안기관 보안국(SBU)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친러 반군 점령지역인 동부 도네츠크 주의 다수 시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SBU는 “우크라이나가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덮어씌울 근거를 만드려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흔히 ‘돈바스’로 불리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주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립 상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강제병합한 뒤 자신들도 독립하겠다고 주장하며 정부 수립을 선언했다.

2월 19일 밤 루간스크 지역 가스관 폭발 현장. TAS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