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월 18일(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현 시점에서,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심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다음주 혹은 그보다 빨리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바이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를 둘러싼 병력을 늘리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바이든의 이번 발언은 그간의 태도에서 달라진 것이다. 과거 바이든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주장하면서도 “푸틴이 결정을 내렸다고 믿지 않는다. 푸틴의 머릿속을 아는 것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번엔 한 발짝 더 나아가 푸틴이 결정을 내린 걸 확신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2월 15일 러시아 밀레로포에 수호이 SU-25전투기들이 집결해 있다./막사 테크놀로지/로이터 연합뉴스
2월 15일 막사 테크놀로지가 찍은 위성사진.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27km 떨어진 러시아 발리키 지역 에 새로이 배치된 헬기부대가 보인다./AFP 연합뉴스
2월 15일 러시아 발리키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 러시아 전투 부대와 군 막사가 보인다./막사테크놀로지/AFP 연합뉴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만약 러시아가 계획을 강행하면 재앙과 같은 선택이 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의 가장 작은 지역까지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바이든은 “외교는 언제나 한 선택지”라면서 외교적 해결에 여지를 뒀다. 그는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고 협상대로 돌아오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다음주 회담을 언급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러시아 계획의 세부사항을 공개적이고 반복적으로 발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CNN은 바이든이 이날 발표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명분을 제거하고, 그들이 실제 행동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