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철교 밑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진돗개 30여 마리가 발견돼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인근을 지나던 한 남성이 현장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처음 알려졌고 현재 개들은 보호단체의 돌봄을 받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라디오 매체 KHTS에 따르면 개들이 사람들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도시 산타클라리타의 한 철교 밑에서다. 비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어 매우 추운 날씨였고 주변은 온갖 쓰레기가 나뒹구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당시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조니 지딕은 여러 마리의 개를 발견했고 자세히 보기 위해 속도를 늦추며 영상을 찍었다. 그는 “첫번째 모퉁이를 지날 때 두 마리의 개를 발견했는데 ‘밖에 비가 오는데 왜 개가 나와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 이상했다”며 “조금 더 이동하자 더러운 물웅덩이가 있는 곳에 여러 마리의 개가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그때 상황을 기억했다.
이후 조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 계정에 해당 영상을 올린 뒤 “만약 이 개들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내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구조대를 불러 직접 목줄을 자르겠다”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흙과 쓰레기, 갈대밖에 없는 뻥 뚫린 공간에 흰색 개들이 여기저기 떨어진 채 방치돼 있다. 낡은 차 등에 쇠 목줄이 묶여 몇 발자국 움직이지도 못했지만, 인기척이 들리자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모습도 찍혔다.
발견된 개들은 총 21마리로 성견 10마리와 새끼 강아지 11마리다. 또 미국 애견협회 ‘켄넬클럽’이 발견된 개들의 품종을 식별한 결과 한국 고유종인 진돗개의 믹스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서도 반려동물로 많이 길러지고 있는 품종 중 하나로 사냥 능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 개들이 어떤 경위로 미국까지 넘어갔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유기됐다가 구조돼 해외 입양된 것이 시작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장 쿤(42)을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면서도 “더 자세한 사항은 조사 중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