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노동자가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점검하는 모습/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5일(현지 시각) 유럽에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도록 하기 위해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가스, 원유 생산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 상황에서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끊으며 볼모 삼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이날 발표에서 “유럽이 한겨울에 급작스러운 에너지 부족 문제로 고생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잠재적인 에너지 부족 문제에 대해 다수 공급원으로부터 확실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유럽을 지원하면서 서로 단합된 모습을 러시아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포기 압박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발생할 에너지 공급 문제 때문에 러시아에 가할 제재 수위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 조율을 위해 독일 베를린에서 만났다. 독일은 특히 러시아 가스관 노르스트림2가 연결돼, 가스관을 포함한 모든 제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푸틴이 이를 노려 한겨울에 침공 문제를 부각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스와 원유 약 3분의1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유럽은 작년 러시아에서 가스 약 1280억㎥를 수입했다. 이 중 3분의1이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가스관을 통해 공급됐다.

미국은 연일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며 공세를 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5일 “러시아가 공격하면 2차 대전 이후 세계 최대 침공이 될 것이다”라며 “전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 수단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