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얀마 반정부 민주 진영에 중국이 투자한 공장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반군부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구해달라'는 글귀와 함께 미얀마 국기를 얼굴에 칠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양곤에 주재한 중국 대사관은 최근 미얀마 군부 정권에 대항하는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측에 중국 정부가 투자한 니켈 공장에 대한 공격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25일 보도했다.

지난 7일 민주진영 측 시민방위군(PDF)는 시가잉 지역 따자잉구에 있는 철탑 3개를 폭파했는데, 이 철탑은 중국 국영 광산기업이 미얀마 광산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타가웅 타웅 니켈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이 니켈 공장은 중국이 8억 달러(약 9500억원)를 투자해 연간 8만 5000의 페로니켈(니켈 20%와 철의 합금)을 생산하는 미얀마 최대 규모 공장이다.

현지 민주화 활동가들은 중국 국영 기업이 미얀마에서 운영하는 3곳의 니켈 광산 및 공장이 미얀마 군부 정권에 자금을 지원한다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추산에 따르면 2021년 회계연도에만 총 7억 2500만 달러(약 8600억원)의 중국 자금이 니켈 광산을 통해 미얀마 군부로 흘러들어 갔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이 몬 국민통합정부 국방장관은 “이웃 국가들의 투자 자산을 공격하는 것은 국민통합정부의 방침이 아니다”라면서 “타가웅 니켈 공장의 경우 지역 미얀마군이 이 공장을 근거지로 시민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어서 지역 시민방위군이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에 향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면서도 외국 기업들이 군부 정권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했다.

미얀마에서 군부가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 정부를 전복하고 정권을 잡은 뒤 중국은 이를 내정이라 여기며 군부 정권을 사실상 용인해왔다. 이로 인해 미얀마 현지에서는 중국을 군부 정권의 ‘뒷배’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며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의 산업단지 내에서는 중국이 투자한 공장 여러 곳이 방화 피해를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