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콜리빌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영국인이 경찰에 사살된 데 이어 사건과 관련해 10대 2명이 영국에서 전격 체포됐다. 인질범이 인근 교도소에 구금된 여성 테러리스트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테러 사건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6일(현지 시각) FBI 특수기동대에 의해 사살된 인질범은 44세 영국인 말리크 파이살 아크람이라고 밝혔다. 아크람은 오전 안식일 예배가 진행 중이던 회당에 총기로 무장한 채 침입해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 등 4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11시간 대치했다. 잡혀있던 인질들은 무사히 풀려났다.
아크람은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주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입국한 합법 체류자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영국 그레이트 맨체스터 경찰 테러대응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사우스 맨체스터 거주 10대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과 구체적 혐의는 밝히지 않았고, 미국 측과 계속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살된 아크람은 인질극을 벌이면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9·11 테러를 일으킨 테러 단체의 이름을 따 ‘레이디 알카에다’라는 별칭이 붙은 사디키는 미국 경찰관과 시민 등을 살해하려 기도한 혐의로 기소돼 2010년 징역 86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인질극이 일어난 콜리빌과 가까운 포트워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시디키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학 학위를, 브랜다이스대학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과학자로 보스턴에서 살다 9·11테러 발발 뒤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극단적 테러리스트로 돌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