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을 따라한 이시이 요스케(40)씨. /트위터

수년 전 한국 군인의 복장을 따라해 국내에서 화제가 됐던 한 일본인이 새로운 코스프레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한국 경찰이다.

일본의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시이 요스케(40)는 31일 트위터에 한글로 “코믹 마켓 돌아오는 한국 사람들을 상대로 얇은 책을 적발하는”이라는 글을 올렸다. 번역기를 사용한 듯한 어색한 문장인데, ‘코믹 마켓에 오는 한국 사람들을 단속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이 국내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그가 함께 올린 사진 때문이다.

요스케씨가 참여한 코믹 마켓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만화·애니메이션 행사다. 참석자 가운데 다수가 코스프레를 하는데, 그는 한국 경찰을 흉내냈다. 이 사진 외에도 과거 올린 경찰 코스프레 사진 등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그가 입은 복장 자체도 한국 경찰과 비슷했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한국 경찰처럼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 경찰이라고 해도 믿겠다”, “오늘 동네에서 만난 사람 같다”, “한국 경찰이 관할 구역은 지켜야 하지 않냐” 등 우스갯소리를 남겼다.

한국 경찰을 따라한 이시이 요스케(왼쪽)씨 사진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경찰청 소속 네티즌들의 반응. /블라인드

같은 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경찰청 소속으로 나온 네티즌이 “대체 옷을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다”며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이라고 글을 남겼다. 댓글에서는 “우리 주임님인 줄 알았다” “디테일이 살아 있다”, “어색하게 찍힌 표정이 포인트”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명찰에 나온 ‘정궁주’가 진짜 있는 직원인지 찾아보겠다면서 “없다. 우리 직원 중 한명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정궁주는 요스케씨의 한글 이름이다.

요스케씨는 지난 2017년 즈음에도 한국 군인 코스프레로 화제를 모았다. 해병대, 육군 복장과 활동복을 입고 쉬는 모습을 구현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드라마 ‘제5공화국’을 보고 한국 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징병제 국가에서 병역의 의무에 성실히 임하는 한국 남성들의 강인함에 매료됐다”고 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요스케씨처럼 경찰 복장을 한 코스프레를 할 수 없다. 경찰제복장비법에 따르면 경찰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이 경찰 제복과 장비 또는 유사 경찰 제복·장비 등을 착용·휴대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이를 제조·판매한 자도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대상이다.

31일 이시이 요스케씨가 올린 게시물. 한국 경찰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에 참여했다(왼쪽). 또 부대찌개를 먹었다며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
과거 화제가 됐던 이시이 요스케씨의 한국 군인 코스프레. 그는 201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